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세상속으로

또오해영 서현진 아닌 오해영 상상불가!

 

이제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서현진이 아닌 짠내 오해영을 상상할 수 없다.

 

3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9회에서는 서현진이 또 한 번 어려운 걸 해냈다. 서현진의 예쁜 외모에 한 번 반하고, 아이같이 우는 모습에 두 번, 그리고 푼수처럼 좋아하는 남자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에 세 번, 셀 수 없다.

서현진은 짠내나는 흙수저 오해영을 하기에는 아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애정섞인 아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앞서 '식샤를 합시다2'에서 그가 보여줬던 백수지 캐릭터에서 한층 더 나아가 역대급 여자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날 서현진은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기존 로코에서 여성캐릭터들이 나올 때 상큼발랄한 모습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서현진이 표현하고 있는 극중 오해영은 술을 마시면 언제 무슨 진상을 떨지 가슴 졸이게 하고 상상 이상의 행동으로 '헐'을 유발한다. '또 오해영'이 디테일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헐~'이라는 명확한 효과음인데, 오해영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오해영은 술을 마시던 중 예쁜 오해영(전혜빈)에게 그동안 쌓였던 것을 토해내며 "네가 이름바꿔!"라고 소리를 쳤다. 당하기만 하며 답답함과 짜증을 유발했던 기존의 로코 속 여자 캐릭터들과 달라, 시청자들이 그에게 응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서현진의 오해영은 아이처럼 엉엉 소리를 내어 우는 것도 포인트다. 그동안 많은 이성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예쁜 오해영과는 달리, 서현진이 표현하고 있는 오해영은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자존심보다 사랑이 먼저인 솔직한 캐릭터다. 한태진(이재윤)이 자신에게 돌아와 "구치소에 있었어"라고 과거를 고백하자, 어린 아이처럼 울며 엄마 품에서 "그 사람 일부러 나 찬 거야. 구치소에 갔었대"라고 말하는 모습은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서현진이 아니라면 이제 상상할 수도, 머릿 속에 그려지지 않는 오해영이다. 18회로 2회분을 연장한 '오해영'은 이제 절반을 돌았다. 앞으로 제2막에서 더욱 리얼하게 펼쳐질 흙수저 오해영, 서현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기사출처_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