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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속으로/영화이야기

'노트북' 5만 돌파, 재개봉 영화의 이유있는 역주행?


재개봉 영화 '노트북'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개봉 6일 만에 5만 관객을 넘어서더니, 오는 27일에는 6만 관객까지 돌파할 기세다. '노트북'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트북'은 사랑스러운 앨리(레이첼 맥아담스)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노아(라이언 고슬링)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지난 2004년 개봉 후, 1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린 로맨스 영화다. 

12년 만에 재개봉한 '노트북'은 지난 19일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노트북'은 일일관객수 5,256명을 동원, 개봉 6일 만에 5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는 27일에는 무난히 6만 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봉 영화의 저력이 인상적이다. '노트북'은 개봉 이후 꾸준히 일 5,000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신작 공세에도 일일박스오피스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일일 관객 수 1만 명을 넘기도 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난 25일 전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순위 경쟁에 뛰어들면서 순위권 지각 변동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4일 4위를 유지하던 '맨 인 더 다크'가 3계단 하락한 것과 달리 '노트북'은 변동 없이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신작들 사이에서 재개봉 영화 '노트북'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마니아층을 형성한 높은 인지도가 바탕이 됐다. '노트북'은 '다시 보고 싶은 멜로 영화 1위'에 꼽힐 만큼 한국인이 사랑하는 로맨스 물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노트북'을 최고의 영화로 꼽는 팬들도 상당하다. 12년이 흘렀음에도 다시 영화를 찾고 기억하고 싶은 욕구가 작용했다. 이는 곧 재개봉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다.

실제 흥행 재개봉작들의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기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터널 선샤인'이 8위, '500일의 썸머'가 10위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5위를 기록한 '노트북'은 반응이 제일 좋다. 

두 번째는 '로맨스 퀸' 레이첼 맥아담스의 시작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바웃 타임' '미드나잇 인 파리'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으로 멜로 영화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레이첼 맥아담스는 지난 2004년 이 작품으로 최고의 스타가 됐다. 

남자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과 달달한 로맨스도 놓칠 수 없다. 당시 신인이었던 두 사람이 이 작품으로 스타가 되고, 오랜 연인 관계를 지속했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다. 35살이 된 라이언 고슬링은 이제 두 딸의 아버지가 됐지만 말이다.

또한 레이첼 맥아담스가 지난 25일 개봉한 마블의 야심작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크리스틴 팔머로 출연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12년 뒤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그와 과거의 '노트북'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늦은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의 장르적 특성이 주효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가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사랑을 받은 것과 비슷한 이유다. 판타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 사이에서 로맨스 장르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노트북'이다. 


황수연 기자 popnews@heraldcorp.com
[기사출처_헤럴드P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