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세상속으로

'치즈인더트랩' 원작자 뿔났다…"드라마 방향 논의 없었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원작자 순끼가 드라마 제작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순끼 작가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저런 공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순끼는 "드라마 관련해서는 어지간하면 언급하지 않으려 했으나 아무래도 오해의 여지가 있는 기사가 너무 많아 한번 정도 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내부사정까지 언급할 수는 없지만 다수의 독자, 시청자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 제작을 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온 드라마는 '원작 충실'이라는 기사로 나왔습니다. 그것이 드라마 제작사측의 내부 회의 결과라면 부족한 원작이나마 잘 반영해주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제게는 연락 한 통이 없었고 저는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 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순끼는 "드라마 제작 이후로 처음 받은 연락은 '지금 14회 촬영 직전인데 엔딩을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는 문의였다"고 말했다. 원작과 드라마의 결말이 겹치지 않길 바란 순끼는 "저는 이 부분에 항의하며 엔딩을 다르게 하라고 재요청했다"고 밝히며 "드라마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제가 정하지도 않았고, 논의하지도 않았다. 드라마의 비평이나 찬사는 드라마 자체를 향한 것이며 거기에 원작자를 굳이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순끼는 '치즈인더트랩'의 열성 원작 팬을 일컫는 '치어머니'라는 단어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뜻도 아니고 원작을 사랑해준 독자들이 염려하는 모습을 비꼬아서 만들어진 이 비하적인 단어를 꼭 드라마와 배우 홍보에 써야하나 의문이다. 5년이나 함께한 제 독자분들은 졸지에 안 좋은 타이틀을 얻었다"면서 "솔직히 원작자나 원작 언급보다 '치어머니'라는 단어를 써가며 홍보가 나가는 상황이 가장 불쾌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순끼는 "저는 이제 드라마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외에 드라마와 관련한 글은 쓰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원하며, 저 또한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단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남자 주인공의 분량과 캐릭터 표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며 일부 원작 팬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치즈인더트랩'은 오는 3월1일 16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기사출처_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