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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속으로

막말로 뜨고 막말로 진 장동민의 '사필귀정'

 

 


 

 

도 넘은 발언으로 잇단 구설수 '뭇매'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잇단 구설수 속 대중들은 과연 어디까지 이해하고 아량을 베풀어야 할까.

 

장동민은 막말로 뜬 개그맨으로 유명하다. 그 막말이라 함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닌, 말 그대로 막 내뱉어도 웃기는 ‘천상 개그맨’이었다.

 

익살꾼이라는 찬사도 얻었고, 그가 하면 모든 것이 개그가 된다는 극찬도 얻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인기를 모았고, 옹달샘 멤버 중 가장 ‘문제 없는’ 멤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어느 순간부터 도를 넘은 발언을 일삼았고 그 논란 속에서 사과를 반복하면서도 또 다시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스스로 험난한 길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동민은 방송 관계자나 PD들이 인정하는 ‘천상 개그맨’이다. 그의 개그 실력 만큼은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말로 세간의 인기를 모은 만큼, 그 ‘말’을 조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을 뜻하는 '막말'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사과를 한 지 불과 얼 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피소까지 당해 위기 아닌 위기를 겪고 있다. 여러차례 구설이 올랐음에도 또 다시 대중의 뭇매를 맞게 돼 이번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장동민은 옹달샘 멤버인 유상무 유세윤과 함께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더욱이 당시 MBC ‘무한도전’ 멤버로 거론되며 유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았지만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장동민은 "치기어린 마음에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누군가를 생각하지 못했고, 웃길 수만 있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다고 생각했던 제 잘못이 큽니다"라며 "그 당시 사건으로, 전 큰 교훈을 얻었고 처음 방송을 시작하던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임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제 주변과 저를 지켜봐주시는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한번만 지켜봐주신다면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저 때문에 상처받으셨을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고 거듭 사과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러나 최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의 '충청도의 힘' 코너에서 결손가정 아동을 조롱하는 듯한 대사와 아동 성추행 의혹을 부추긴 행동 등으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물론 논란 후 제작진과 장동민 측은 즉각 사과했지만 대중의 반응을 싸늘했고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마저 역풍을 맞고 있다.


개그맨 장동민이 과거 막말 논란으로 사과를 한 지 불과 얼 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피소까지 당해 위기 아닌 위기를 겪고 있다. ⓒ tvN

물론 장동민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 수많은 제작진이 과연 이런 논란을 예상치 못했는지, 어떠한 생각으로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냈는지 의문이라는 팬들의 안타까운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장동민 죽이기 아니냐'며 그의 추락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가정을위한시민연합'은 서울서부지검에 장동민을 비롯해 황제성 조현민 등 3명을 고소했고 tvN(CJ E&M) 대표와 '코미디 빅리그' 담당PD와 구성작가진까지 무더기로 피소됐다.

 

하지만 ‘장동민’이기에 장동민 본인이 더 조심했어야 했다. 이번 질타 역시 그가 감내해야 하는 몫이다. '하필'이 아니라 ‘장동민’이기 때문이다. 처음도 아니었고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어렵게 복귀를 한 만큼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대중들이 비난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초범'이 아닌 탓에 그의 사과마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논란 전 녹화가 진행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지금의 시기에 전파를 타는 것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녹화분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하필 논란이 가열된 상황에서 타 프로그램을 통해 연인 나비와의 도 넘은 19금 발언과 희희낙락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현재 모습으로 오인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대중들은 과거 논란사건을 떠올리며 제대로 된 자숙의 기간을 갖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복귀해 또 다시 인기를 얻자 본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들은 도를 넘어선 억지 비난일 수도 있지만 대중들의 반응이 악화일로라는 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결코 간과할 수도 묵과해서도 안된다.

 

시청률만 높으면 되고, 재미만 있으면 된다 식의 프로그램도 문제지만, 어찌됐건 대중들은 제작진이 아닌 ‘장동민’을 기억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폐지나 제작진 사과가 아닌 ‘장동민 피소’를 기억한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 또 한 번 치명타를 받은 셈이다.

 

의도를 했건 안했건, 기막힌 타이밍의 복귀가 아쉬움을 낳는 대목이다. 여자친구인 가수 나비와의 달달한 연애에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장동민도 억울하고 제작진도 억울할 만 하다. 하지만 돌아 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지금의 행보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자숙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나몰라라식의 출연 강행도 답은 아니다.

 

웃음을 줘야 사는 개그맨 장동민이 웃음을 줘서 비난을 사는 지금의 타이밍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현명적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대중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김명신 기자
[기사출처_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