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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껴안지 마세요"…안기면 오히려 스트레스

 

 

 

 

 

사진 250장 분석 결과 10마리중 8마리는 슬픔·스트레스 표시
영국 심리학자 "껴안기는 개의 움직이려는 본능 박탈하는 것"

 

애견가들에게 실망스럽게도 개들은 사람이 껴안아주는 걸 매우 싫어한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개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스탠리 코렌 박사는 인터넷에 올라온 사람에게 안긴 개의 사진 250장을 분석한 결과 10마리 중 8마리는 표정에서 슬픔 또는 스트레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슬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개의 극단적인 징후는 이빨을 드러내거나 물려는 모습이지만 코렌 박사는 불편함을 나타내는 개들의 '섬세한 신호'도 있다고 전했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신호로는 귀를 접거나, 눈이 반달처럼 변하거나, 주인의 눈길을 피해 고개를 돌리는 것 등이 있다고 코렌 박사는 설명했다.

눈을 감거나 혀를 핥는 것도 불안한 증상 중 하나이며, 하품을 하거나 한 발을 들어 올리는 것은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사진을 분석한 결과 81.6%는 불편함이나 스트레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8%는 중립적이거나 모호한 표정을 지었던 반면 7.6%만 편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코렌 박사는 '사이콜로지 투데이'지에 "개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달리는 데 적합한 동물로, 타고나길 달리기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스트레스나 위협 상황이 닥치면 개들은 이빨을 드러내기보다 먼저 도망가는 게 본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껴안는 것은 개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개들의 '도망가려는 본능'을 박탈해 스트레스를 준다"며 "스트레스가 심해진 개는 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코렌 박사는 "개 입장에서 보면 껴안아주는 것보다 쓰다듬거나 친절한 말 한마디, 간식을 주는 것 등이 호감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동물 구조 단체인 '바터시 개와 고양이 집'의 개 행태연구자인 클레어 매튜스는 "껴안기가 인간 사이에서는 인사가 될 수 있지만, 개한테는 아니다"며 "껴안는 게 좋다는 것은 인간 생각이고, 개들은 싫어하지만 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튜스는 "목을 감고 껴안는 것은 개의 '개인 영역'을 침범하는 위협이자, 불쾌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것으로 개들은 이해한다"고 분석했다.

 

양태삼기자 tsyang@yna.co.kr
[기사출처_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