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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속으로

故 김성민 "실수 반복 않고 열심히 살게요" 절반만 지켜진 약속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게요. 너무 미안해요. 믿어주었는데. 약속 지키면서 열심히 살게요.”

26일 뇌사판정을 받은 배우 김성민이 지난해 4월27일 기자에게 보낸 편지로 했던 마지막 인사이자 약속이었다. 결국 이 약속은 절반만 지켜진 듯하다.

 

당시 김성민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동종 범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상태였고 자신의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내준 기자에게 고마움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김성민은 “너무 미안해요. 못난 짓으로 모든 것이 4년 전으로 돌아왔어요. 너무 후회됩니다”라고 편지를 시작했다.

 

김성민은 지난 2010년 12월 마약 상습 투여 및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연기활동을 재개하고 2013년 2월 결혼도 했다. 2015년 3월 또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김성민은 “아내를 통해 탄원서 얘기 들었어요”라며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고맙단 말 꼭 해야 할 것 같아서 용기 내서 글을 씁니다”라고 적었다.


김성민의 아내는 기자에게 탄원서를 요청했다. 기자뿐 아니라 김성민과 안면이 있는 이데일리 연예스포츠부, 사진부 등 기자들에게 탄원서를 받아 보내줬다. 기자와 친분을 맺은 건 2004년 MBC 일일연속극 ‘왕꽃 선녀님’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할 때부터였다. 이후 인터뷰를 핑계로 만나 술을 마시기도 했고 가끔 전화통화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지난 1월 출소한 김성민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김성민과 친분이 두터운 연예 관계자들에게 간간이 소식을 물어보며 먼저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김성민은 그 동안 아내의 병원에서 홍보 일을 도왔다고 전해 들었다. 마약 투약 때문에 당장 연기활동 복귀가 쉽지 않았을 터였다. ‘열심히 살겠다’라는 약속은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지키려 했던 것이다. 다만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은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못했다. 가족과 자신을 응원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와 안타까움을 남겼으니 말이다.

그래도 고인이 저 세상에서는 마음 편히 쉬셨으면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은구 cowboy@
[기사출처_이데일리 스타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