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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속으로

지금은 비와이 시대…오랜만에 듣는 ‘착한 힙합’의 힘!

 

 

 

 

 

 

 

 

‘정확한 발음’은 ‘쇼미더머니5’의 우승자 비와이의 강점으로 꼽히곤 한다. 연출을 맡은 최효진 PD는 “비와이는 정확한 발음과 청량한 발성”을 가지고 있는 래퍼라고 말했다. 비와이의 랩은 그간 익히 봐왔던 그 많은 래퍼들과는 다른 지점에 있다. 정확한 발음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메시지를 속사포 랩 안에 담았다.

 

‘쇼미더머니’ 8회에서 선보인 ‘포에버’는 ‘모든 집중과 관심 명예와 돈 전부 챙겨 / 현재 난 꿈나무들의 Role model / 근데 얘들아 나는 저걸 따라가지 않아 / 더 가치 있는 걸 바라보지 / 영원한 걸 따라가렴 / 그럼 다 나를 따라올걸 아주 잘 알아‘라는 내용이다. 파이널 무대에서 부른 ’자화상‘ 파트2는 지금 비와이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았다. “난 네가 말하는 것과 달리 내 가치를 알아 특별하고 고귀함을 가진 단 하나뿐인 자녀임을 말이야(중력) 갓 메익스 노 미스테이크(God makes no mistake)”라는 내용이다.


래퍼는 “자신의 소재와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아낸다”(강일권 대중음악평론가)는데, 비와이는 누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할 줄 아는 래퍼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정확한 발음으로 말이다.

 

지금은 비와이의 시대다. ’쇼미더머니5‘를 통해 비와이는 ’힙합 전성시대‘의 중심에 섰다.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비와이의 ’데이데이‘는 약 2주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안녕하세요. 1위 가수입니다!”

 

비와이는 지난 19일 진행된 ’쇼미더머니5‘ 우승팀 기념 인터뷰에서 이런 인사를 건넸다. 쏟아지는 관심에 신인래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쇼미더머니5’는 저한테 큰 축복이에요. 저의 재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였어요.”

 

언더그라운드의 유망주에서 ‘괴물 래퍼’로 불리게 된 비와이는 현재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로 대중 앞에 서있다.

 

비와이와 팀을 이뤄 작업한 프로듀서 사이먼도미닉은 비와이에 대해 “사람들이 비와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랜만에 듣는 착한 힙합이라는 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욕이 없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더 듣게 만드는 흡수력을 가진 친구”라고 말했다. 그레이 역시 “돈 자랑, 차 자랑 등의 스웨그가 아닌 비와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웨그를 가졌다”고 했다. 욕설과 공격, 폄하로 얼룩졌던 랩가사에 삶을 향한 진지한 태도와 긍정적인 가치관, 신념과 의지가 담기자 대중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돈과 펜만 있으면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힙합에 빠지게 됐다”는 비와이는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랩 안에 담는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앙 역시 마찬가지다.

 

“저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속되게 말하는 ‘예수쟁이’예요. 예수라는 존재가 저에게 준 삶과 행복은 신앙을 가지기 전과는 많이 달라요. 깊이 생각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인 (종교적) 신념을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쇼미더머니’는 끝이 났지만 비와이의 행보는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다. 소속사 거취 문제가 오르내리고 있다. ‘쇼미더머니’가 마지막 방송을 하루 앞둔 날엔 비와이의 거취는 ‘장안의 화제’였다. 가요 관계자를 인용해 비와이의 힙합 레이블 AOMG 행을 점친 보도도 나왔다. 비와이는 “(기사에 언급된) 그 가요 관계자를 찾고 있다”며 농담을 던지며 “(거취는)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끝이 났지만 비와이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우승공약으로 걸었던 무료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비와이 측 관계자는 “올해 동안 싱글을 포함해 총 세 장의 앨범을 낼 계획이고 공연 일정도 이어진다”라며 “올 10월까지 공연 일정이 채워져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기사출처_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