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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어 노트북까지 中 업체들 '가격파괴' 공세



화웨이 '메이트북' 출시 프리미엄 시장에 출사표
최신 프로세서 탑재한 샤오미 신제품 30만원대
가성비 앞세워 시장 공략


중국업체들이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서도 본격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화웨이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북과 비슷한 메이트북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 역시 맥북과 비슷한 노트북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이미 가격파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중저가폰 유행을 이으키고, 메이저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저가폰 시장으로 유인해낸 중국발 가격파괴 바람이 노트북 시장에서는 어떤 영향을 낳을지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업체들도 가격경쟁력 제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샤오미, 가성비로 노트북 시장도 진출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샤오미는 중국 베이징에서 노트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화면 크기에 따라 31.75㎝(12.5인치)와 33.02㎝(13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으로 각각 서로 다른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인치 모델은 6세대 코어 i7-6500U 프로세서와 8GB 램(RAM), 윈도우 10 운영체제 등의 고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 북'으로 불리고 있는 샤오미의 노트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건 가격 덕분이다. 업계는 샤오미의 노트북이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가격대는 약 300달러(약 34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급의 CPU를 탑재한 국내 노트북들이 제품이 150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혁명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같은 가격이 가능한 것은 샤오미가 인텔과 계약을 통해 낮은 단가로 프로세서를 제공받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런 가성비를 본격 노트북 시장에 진출하는 샤오미는 올해 노트북 제품군의 연간 목표량을 1000만대로 설정했다.


■ 화웨이, 쓰기편한 PC로 사업기회 노릴 것

샤오미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투윈원 PC 메이트북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화웨이는 일본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확대에 나선 상황. 당시 일본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보 화웨이 동아시아법인 부사장은 "스마트폰으로 다시 태어난 휴대전화와는 달리, PC의 경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전이 없었다"며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기 편리한 PC를 만들면 상당한 크기의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트북의 가격은 700달러(약 82만원)로, MS의 서피스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메이트북은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과 긴 배터리 시간(동영상 재생시 9시간 작동)이 특징이다.스타일러스 펜인 '메이트 펜'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MS의 태블릿형 노트북인 서피스북처럼 키보드는 탈착식이다.

업계관계자는 "PC시장이 침체됐긴하지만 여전히 고정적인 수요가 있는 시장이며 부품이 표준화돼 있어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면서 "샤오미나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시장까지 가성비를 앞세워 공략할 경우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영 기자 aber@fnnews.com
[기사출처_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