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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홀로 남은 강아지가 걱정"…추석연휴 '펫시터' 인기


-민속 최대 명절 추석 맞아 집에 홀로 남을 애완동물 걱정 늘어

-애견호텔보다 저렴한 '펫시터(Pet sitter)' 인기

-애완동물 건강이나 특성에 맞게 조건 내걸 수 있어 편리

-펫시터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비전문가 늘어난다는 문제점도 있어

-전문가 "애완동물 원초적으로 불안감 높아 …전문지식 갖춘 곳에 맡겨야"


"추석 연휴에 며칠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데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 걱정이에요. 애견호텔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3일 정도 강아지를 돌봐줄 '펫시터'를 구했습니다."

애견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집을 비워야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을 맡기려는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애견호텔이나 동물병원 등을 알아보지만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펫시터(Pet sitter ·반려동물 돌보미)'도 인기다.

서울에 사는 김지영(27 ·가명)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6개월 전부터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 때문에 걱정이 늘었다. 연휴 3일 동안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집에 홀로 남은 강아지를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어리고 예민한 편이라 안전하게 맡길 곳을 알아보던 중 온라인을 통해 펫시터를 구했다. 김씨는 "펫시터는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같은 애견인이라 신뢰가 간다"며 "급할 때 비교적 저렴하게 맡길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을 전후로 펫시터를 구하는 글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고 있다. 1대 1로 반려동물을 맡아줄 사람을 구하기 때문에 애완동물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 수 있어 편리하다. 

한 온라인 카페에는 "강아지가 얼마 전 뒷다리 수술을 해 장기간 입원하면서 성격이 많이 예민해졌다"며 "다른 강아지를 키우지 않고 집에 어린 아이가 없는 펫시터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글에서도 "강아지가 사람 무릎에 앉는 걸 매우 좋아한다"며 "사료와 간식 등도 모두 정해진 것으로만 부탁한다"고 적혀있었다.

김정은 수성대 애완동물관리과 교수는 "동물은 원초적으로 사람보다 불안함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혼자 남게 되면 식욕결핍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소형견이나 나이 어린 동물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신장, 신부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펫시터나 애완호텔에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펫시터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검증받지 않은 비전문가가 양산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 자격을 갖춘 기업이나 개인이 펫시터 중개사이트나 업체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일부 펫시터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펫시터로 인한 피해사례가 올라오기도 한다. 한 애견주는 "외국에 나가느라 3주간 펫시터에게 강아지를 맡겼는데 이후 강아지에게 불안 증세가 생겨 손과 발, 얼굴 전체가 새빨갛게 변했다"며 "저렴한 가격이라 맡겼는데 후회된다"고 했다. 다른 애견주 역시 "나이가 비교적 많고 지병이 있던 강아지라 펫시터에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다녀온 후 강아지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졌다"며 "결국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몇몇 비전문가 펫시터가 여러 애완동물을 한 번에 맡게 되면 전염병이나 동물들 간 싸움으로 인한 피해보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어차피 애완동물을 맡겨야 한다면 전문지식을 충분히 갖춘 곳에 맡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
[기사출처_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