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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당 신자 살해 중국인, 범행 전날 종교시설들 배회?


추석연휴 아침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첸모씨(50)가 범행 전날 흉기를 들고 종교시설을 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첸씨는 17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연동의 모 성당에서 기도하던 김모씨(61·여)를 세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해 "칼로 찌른 사실이 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상해할 마음으로 찔렀는데 사망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서귀포시로 이동한 데 대해서는 "제주에 오기 전부터 서귀포시 관광지에 대해 알고 있었고, 서귀포시를 구경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첸씨가 경찰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첸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날인 16일에도 범행을 저질렀던 성당을 두 차례, 성당 1km반경에 있는 교회를 한 차례 찾아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첸씨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어 범행 전날 종교시설을 배회할 당시 흉기 소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첸씨가 "성당에 갈 때는 가방을 메고 갔고, 가방을 갖고 갔으면 흉기도 갖고 갔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어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초첨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첸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목수로 일해 왔으며, 평소 종교적인 믿음은 갖지 않고 있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연연하지 않고 계획범죄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란 기자 mro1225@
[기사출처_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