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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집중호우' 태풍 '차바' 피해 심각…제주·부산·울산 등 맹폭


곳곳서 산사태·하천범람·주택침수·강풍사고…막대한 재산피해
오후3시 현재 3명사망·3명실종…구급인원 4893명·장비 1406대 동원 피해복구중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할퀴고 간 상처는 예상보다 크고 심각했다.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 차바가 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 뿐만 아니라 부산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27m높이의 주차타워가 길가에 쓰러져 차량과 주택가를 덮치는가 하면 차량이 수십여대가 강물에 떠내려 가는 등 막대한 재산상 피해도 예상된다.

태풍 차바는 제주를 비롯해 부산과 울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 울산의 경우 초속 32.2m 강풍에 시간당 최고 124mm의 푹우가 쏟아져 2000가구가 정전되는 등 막대한 비피해가 발생했다.

◇3명 사망-3명 실종
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분께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공기숙사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인근 컨테이너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컨테이너 안에 있던 근로자 오모씨(59)가 숨졌다.

오전 10시 50분쯤에는 부산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에서 90세 박모씨가 강풍에 밀려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주민 최모씨(61)가 아파트 입구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는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씨(57)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울산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려 나섰던 온산소방서 소속 구조대원이 실종상태다.

제주에서는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다.

◇도로 곳곳 침수, 주택-차량 침수·파손 등 막대한 재산피해 예상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고 차량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300㎜의 폭우가 집중되면서 울주군 언양 반천현대아파트 일대가 물에 잠겨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물에 떠내려 가는 등 900여대가 피해를 입었다.

동구 부전동 일대에서는 전선이 끊어지면서 2000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또 현대차 2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침수돼 가동을 멈췄으며 신차 출고장에서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신차 수십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도 발생했다.

경부고속선 신경주역과 울산역간 단전으로 신경주역과 부산 간 KTX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27m 높이의 주차타워가 쓰러져 길가에 주차된 차량과 주택가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에 주차된 차량 3대와 주차타워 내부에 세워진 차량 4대가 부서졌으며 2층짜리 주택 5채 일부도 무너져 내렸다. 

제주시 한천교 일대에서는 물이 덥쳐 주차된 차량 수십여대가 침수됐으며 제주 해안에 정박 중이던 5.71t 어선 1척이 전복되기도 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남지역 가로수 40그루와 제주지역 가로수 3그루가 부러지거나 쓰러졌으며 간판 22개가 파손됐다. 

아울러 제주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제주와 전남, 경남, 부산, 대구 등 남부지방 12만9510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차량통제와 항공기 무더기 결항도 잇따랐다.

제주 1132번 국도와 제주 탑동방파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지리산과 경주, 한려해상, 속리산 등 15개 국립공원 289개 탐방로도 통제됐다. 

항공기 120편이 무더기 결항됐으며 여객선의 경우 국제선 4개 항로가 전면통제되고 국내선 63개 항로 96척의 배가 발이 묶였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총2667개교가 이번 태풍으로 휴업을 결정했으며 제주와 전남지역 총 76개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태풍대비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현재 구급인원 4893명과 장비 1406대 동원돼 피해복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양 기자 pjy1@
[기사출처_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