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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신계의 미모, 그러나 쉽지 않았다..전지현史


'신계의 미모..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인간계를 넘어선 미모. 다소 오글거리지만 요즘 배우 전지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방송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인어 캐릭터로 인해 붙여진 수식어다. 도저히 사람같지 않은 만큼 예쁘다고 해서 붙여진 말인데, 그렇다면 그의 이전모습은 어땠을까. 전지현을 되돌아봤다.

- '내 마음을 뺏어봐'
지난 1998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전지현은 사실 잡지 모델 당시부터 유명했다.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의 분위기 미녀인 전지현은 같은 해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에서 청순하고 풋풋한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강탈했다.

- 테크노 여왕
전지현은 1999년 한 광고에 출연, 당시 유행했던 '테크노 댄스'를 섹시하고도 파격적으로 선보여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몸에 피트되는 블랙&화이트 의상을 입고 디지털 시대임을 온 몸으로 표현해 당시 광고 매출에도 엄청난 역할을 했다. 청순한 줄만 알았더니 섹시한 그녀에게 붙여진 새로운 별명은 '테크노 여왕'이었다.

전지현은 1999년 한 광고에 출연, 당시 유행했던 '테크노 댄스'를 섹시하고도 파격적으로 선보여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몸에 피트되는 블랙&화이트 의상을 입고 디지털 시대임을 온 몸으로 표현해 당시 광고 매출에도 엄청난 역할을 했다. 청순한 줄만 알았더니 섹시한 그녀에게 붙여진 새로운 별명은 '테크노 여왕'이었다.

- '엽기적인 그녀'
2년 후 전지현은 지금의 전지현을 만들어 준 작품을 만나게 된다.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는 영원한 그녀의 대표작일 것이다. 마음 속 상처를 지닌 사랑스러운 엽기녀를 연기한 전지현은 한국영화사에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숨죽였던 시간
이후 전지현은 꽤 오랜동안 숨고르기를 한다. 스스로 도전은 계속됐지만 대중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를 잊지 못했다. 약 2년에 한 번 씩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에 출연했다.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 공포물 '4인용 식탁', 황정민과 주연을 맡았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는 각각 기면증을 앓는 여인과 휴먼다큐 PD를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카메라 앞에 서는 등 나름 파격적인 도전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그는 본격 글로벌 홛동도 했는데, 뱀파이어로 변신한 영화 '블러드'로 할리우드에 첫 발을 디디기도 했다. 19세기 중국 청나라시대를 배경으로 두 여인의 인생을 담은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 같은 이례적인 영화도 필모그래피에 있다.

분명 의미있는 도전이었지만, 국내 대중과의 사이는 멀어졌다. 이후 그는 최동훈 감독을 만나 이 잃어버린(?) 10년을 단번에 되찾을 만한 연기를 보여주게 된다.

- 도둑들
지난 2012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전지현에게 새 시대를 열어준 작품이다.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영화 속 도둑 10인 캐릭터 중 전지현은 가장 톡톡 튀는 개성과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예니콜로 분해 찬사를 얻었다.

8등신 몸매로 도둑들 중 줄타기를 담당하는 예니콜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차지게 욕을 내뱉고 어떤 순간에서도 농염한 여유를 부릴 줄 안다. "성형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태어나기 얼마나 힘든 줄 알아!"라고 소리치는, 예쁘지만 고상하지 않은 이 예니콜 전지현에 관객들은 홀딱 반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분명 새로운 전지현의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다. 전지현은 그녀의 장점인 외모를 굳이 숨기지 말아야 한다.

- 별에서 온 그대
'도둑들'에 이어 연타석이었다. 2013~2014녀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캐릭터는 '엽기적인 그녀', '도둑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한 단계 더 진화된 모습이었다. 능청스러운 연기만큼 외모는 더욱 물이 올랐다.

아직도 영화 '시월애'의 분위기 깡패였던 그녀가 생각이 나지 않는것은 아니나, 천송이 같은 전지현이 더욱 친근한 것이 사실이다. 전지현 만큼 코믹하고 (사랑스럽게)엽기적인 연기를 잘하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 다른 가능성
여전히 '심각한' 전지현에 대해 의문이나 우려를 품는 관객들이 있다면 '베를린'과 '암살'은 답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에서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북한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비밀스러운 련정희와 최동훈 감독의 '암살'에서 독립 운동 관련 영화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안옥윤은 전지현에게서 배우 향기를 풍기게 했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이제 인어다. 이제 그의 미모는 인간이 아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다시한 번 의기투합한 전지현은 현재 방송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순애보를 간직한 엽기발랄한 인어로 분해 다시한 번 대중을 홀리고 있다.

그동안 쌓은 (대중이 사랑하고 열광하는)전지현 이미지의 종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그의 미모 때문에)매 순간 감탄이 쏟아진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그러면서도 섬세한 감정연기를 몰입감 있게 할 만큼의 내공은 확실히 쌓였다. 외모로는 그녀를 '깔'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최나영 기자 nyc@osen.co.kr
[기사출처_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