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0만명 모였어도 朴 요지부동
더욱 효과적인 투쟁방식 필요성 제기
촛불집회와 시민저항운동 병행 투쟁할 듯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났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2만명이 모인데 이어 이달 5일 20만명, 12일 100만명, 26일 150만명의 촛불이 타올랐다. 전국 단위로는 최대 200만명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총 다섯차례에 걸친 주말 촛불집회로 민심의 향배는 확인됐지만 박 대통령이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향후 시민사회단체의 투쟁 방식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서 더없이 명확하게 드러난 민심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대국민사과를 통해 '필요시 수사도 받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어진 임기를 채우겠다며 '탄핵'을 하라고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의 마이웨이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역대 최다 인원 결집' 등 참가자 수를 강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것은 이미 역대 최대 촛불집회로 대한민국 역사에 큰 의미를 남겼다. 이제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은 좀 더 효과적인 투쟁방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촛불의 동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기존의 촛불집회를 당장 중단할 계획은 없으나, 계절적인 요인을 생각하면 언제까지고 지속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서 시민들의 촛불집회 응집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의 대규모 집회는 통상 11월 중순을 끝으로 더이상 열리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날씨 변수로 인해 참가인원 수를 그만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원인이다. 

퇴진행동 측은 지난 주말 쌀쌀하고 눈·비가 내린 굳은 날씨였지만 역대 최대 촛불집회가 탄생한 만큼 국민들의 뜻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운 날씨로 인해 탄력적인 집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촛불집회의 부족한 면은 '시민저항행동'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각자 일상생활 속에서도 저항의 목소리를 표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대학생들의 동맹휴업(학생들이 어떠한 주장을 관철하고자 집단으로 학업을 쉬는 일)이나 30일 예고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민주노총은 총파업 당일을 '시민불복종의 날'로 선언했다.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철시)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는 등 모든 시민들이 이날 하루 일손을 놓고 함께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날로 만들자는 취지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집 앞에 박근혜 퇴진 현수막 걸기', '퇴진 시 00하겠다는 공약 만들기'와 함께 '동시 경적 울리기', '동시 소등', '박근혜 퇴진 조기(弔旗)걸기' 등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 투쟁을 강화할 방침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주말집회는 대통령 퇴진 때까지 이어진다"며 "실천할 수 있는 시민저항행동들은 향후 촛불집회를 통해 홍보·전파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투쟁 목표도 좀 더 현실적으로 '하야'보다는 '탄핵'에 맞춰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들이 끊임없이 '퇴진·하야'를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메아리없는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퇴진을 강제하는 '탄핵'에 힘을 실어주자는 논리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경우 길게는 6개월 동안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지속적으로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해 국민의 힘으로 박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자는 것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강력하게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쟁을 진행하겠다"며 "일상적인 범국민 항쟁을 병행함으로써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화학과 교수는 "촛불집회에서 발견된 시민들의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느냐, 민심에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민들은 여러 저항행동을 병행해 분노를 더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명 기자 jmstal01@newsis.com
[기사출처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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