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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속으로

물가에서 좋은글 물가에서 / 쉴리 프뤼돔 흘러가는 물가에 둘이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리 구름이 허공을 스쳐가면,둘이서 스치는 구름을 바라보리 지평에, 초가지붕에 연기 솟으면, 솟는 연기를 바라보리 근처에서 꽃이 향기 품으면 그 향기가 몸에 배게 하리 꿀벌들이 맛보는 나무열매가 꾀면 우리도 그 맛을 보리 귀 기울인 나무숲에 어떤새가 노래하면 우리도 귀를 세우고.. 물이 소곤거리는 수양버들 아래서 물의 속삭임을 우리도 들으리 이 꿈이 이어가는 그 동안은, 시간의 흐름을 안 느끼리 차라리 스스로를 못내 사랑하는 깊은 정열만을 가슴에 간직하고 번거로운 세상에 다툼질엔 아랑곳 없이 그것들을 잊으리 그래서 여증나는 모든 것 앞에서 홀로 행복해 지칠 줄을 모르며, 사라져 가는 모든 것 앞에서 사라질 줄 모르는 사랑을 느끼리 * 쉴.. 더보기
세익스피어의 사랑의 노래 셰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不敬)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對敵)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 셰익스피어의《소네트 시집》중에서 - 더보기
마리나에서 요트를 타보자 더보기
가정 맘에 좋은글 ‘ 가정 (家庭) ’- 시인 박목월 장로 지상(地上)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玄關)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 詩人)의 가정에는 알 전등이 켜질 무렵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 내 신발은 십구문반 (十九文半)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삼(六文三) 코가 납작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地上) 연민 (憐憫)한 삶의 길이어 내 신발은 십구문반 (十九文半)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屈辱)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반(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地上)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存在)한다. 미소하는 .. 더보기
웨이브 보트 더보기
입맞춤 - 마음에 좋은글 " 입맞춤 " 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 환자의 침상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 보면 어릿광대 같은 모습이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평생 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한다.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 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 가닥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옆에 서있었다. 저녁 불빛속에서 그들은 나의 존재를 잊은 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 보았다.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저는 앞으로 평생 동안 이런 모습으로 살아야 하나요 ?" "예..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라고 나는 말했다. 그녀는 .. 더보기
가을의 향기 - 맘에 좋은 글 김현승 시인 남쪽에선 과수원에 능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게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더보기
성숙한 사람 " 성숙한 사람 " 사람은 성장합니다. 한 톨의 씨앗에 싹이 나고 잎이 나며 줄기가 되고 튼튼한 나무가 되어 꽃을 피우듯 사람은 키가 자라고 몸집이 커져 갑니다. 하지만 키가 크다고 어른이라 하지 않습니다. 몸집이 우람하다고 어른이 되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어른은 성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정신적인 성숙이란 것입니다. 성장은 나무가 자라는 것입니다. 성장은 육체적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성장은 외형이 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은 힘(力)을 기반으로 합니다. 성숙은 나무에 열매가 맺는 것입니다. 성숙은 정신적으로 익어가는 것입니다. 성숙은 내면이 깊이 내려가는 것입니다. 키가 자랐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몸집이 커졌다고 .. 더보기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 도종환 시인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오는 달디단 향기,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자태, 여왕의 작위를 붙여도 정말 손색이 없는 꽃이다. 가장 많이 사랑 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나는 내 빛깔과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 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이어야 .. 더보기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친구와 함께 인생의 불공정함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문득 친구가 내게 “인생은 공정하다고, 아니면 공정해야 한다고 누가 말했지?” 하고 물었다. 정말 좋은 질문이었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어린 시절에 깨달은 ‘인생은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이 명제는 우리를 간혹 절망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이 냉정한 현실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의 통찰력은 자유로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 중 하나는, 인생은 공정한 것이라거나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자신이나 타인을 그저 애처롭게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생은 불공평하며, 앞으로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