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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엔 음악이 흘렀고, 그 음악엔 쳇 베이커의 인생이 담겼다.

 

미국의 재즈 음악가 쳇 베이커. 부드러운 연주에 그 만의 느낌을 느끼게 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그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프린스의 삶도 떠오른다.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인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뮤지션의 삶은 쉽지 않은 것일까.

 

영화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암울했던 시기의 이야기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다. 누구나 인정하는 트럼펫 연주자로 성공한 그였지만, 약물 중독에 빠지면서 급격히 인생은 망가졌다. 심지어 트럼펫을 불기 위해 필요한 앞니마저 빠지면서 사람들은 쳇 베이커의 존재감마저 잊어갔다.

 

자신의 인생을 다룬 영화에 직접 출연하며 제작을 하던 와중에 벌어진 사건이, 쳇 베이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약물에 빠져 중독자나 다름없던 그가, 약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벌어진 사건은 분명 그가 자처한 불행의 시작이었다. 오랜 기간 그의 곁을 맴돌았던 그의 매니저마저 떠난 상황에서, 우연히도 그와 함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게 된 쳇 베이커는 다시 한 번 트럼펫 연주자로서 재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은 쉽게 그를 성공으로 이끌지 못했다. 앞니가 빠지면서 트럼펫을 불기 힘들어진 쳇 베이커의 괴로움은 커져갔고, 음악이 삶의 전부였던 그가 음악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건 그의 삶이 송두리 째 사라져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나타난다. 마약은 아니지만 마약 같은 사랑은, 쳇 베이커가 다시 뮤지션으로서 사람들 앞에 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쳇 베이커의 삶은 다시 한 번 그를 도돌이표에 서게 만든다.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이야기를 음악과 어우러져 완벽하게 표현했다. 에단 호크의 연기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완벽하지만, 그 안에 녹아든 음악은 그의 연기에 힘을 실어주며 영화를 한층 깊어지게 만든다.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본 투 비 블루’가 선정된 건 옳은 결정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연주했던 쳇 베이커가 그랬듯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라는 예술이 어떤 의미를 갖는 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국내 개봉 예정.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기사출처_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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