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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공심이’ '운빨 로맨스' 출격 준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귀환

 

한동안 뜸했었던 ‘로코’ 드라마가 돌아왔다. 최근 2~3년 간 한국 드라마계에서는 복수극, 추리물, 법정물, 가족극 등의 장르물과 사극 열풍이 이어져왔다. 특히 2016년에 들어서는 ‘로코 명가’ tvN마저 <시그널>, <기억>, <피리부는 사나이> 등의 장르물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KBS <태양의 후예> 역시 정통 로코물이라기보다 휴먼, 멜로 드라마에 가까웠다.

 

2014년 이후 방영된 드라마 중 멜로 드라마를 제외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tvN을 제외하고서는 KBS가 2개, SBS가 4개, MBC가 6개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던 로코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미국 드라마를 따라 한국 드라마도 새로운 장르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한 발짝 밀려났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다시, tvN <또! 오해영>을 시작으로 드라마계에 로맨틱 코미디 바람이 불고 있다. 장르물이 ‘기승전-연애’로 흐를 때 드라마는 이도저도 아닌 게 돼버리지만, 연애 안에 기승전결이 있는 작품은 사랑받는다. 4회 만에 시청률 4%를 넘기며 ‘로코 시대’의 성공적인 서막을 열고 있는 드라마 <또! 오해영>은 그야말로 ‘정통’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또! 오해영>은 네 가지의 ‘로코 공식’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 우선 ‘나’에게만 잘해주는 나쁜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 극중 음악감독 박도경(에릭 분)은 다른 이들에게는 한없이 까칠하지만 오해영(서현진 분)에게는 매너가 넘친다. 1화에서부터 드라마는 주변 인물의 입을 빌려 자기 고백을 한다. “드라마가 대한민국 남자들 다 망쳐놨어. 뻑 하면 나쁜 놈, 미친 놈이야”,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놈이 나한테만 애정을 준다? 그거 여자들 뻑 간다. 엄청난 희소성 있는 애정인 게지”라고. 그런데 그들이 선언한 모습을 에릭이 정확히 소화해낸다. 대놓고 뻔해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김없이 통하고 있다.

 

여자주인공 오해영은 ‘현대 로코물’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순하고 여리기보단, 자기 삶을 당당히 살아내면서도 허점투성이어서 어딘지 안타깝고 연민을 느끼게 하는, 치열하게 망가지지만 그 모습조차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확실히 가져가고 있다.

 

또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시켜 주는 조연들이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해준다.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지만 그 스스로가 너무 처절해 보이기에 밉지만은 않은 오해영의 직장 상사 박수경(예지원 분)과 띠동갑 커플 박훈(허정민 분)과 윤안나(허영지 분)는 지나치게 과장스러울지라도 웃길 때 확실히 웃겨주는 캐릭터로 자리를 잘 잡았다.

 

마지막 ‘로코 공식’은 결국 시청자들이 끝까지 따라오게끔 만드는 ‘위기’의 스토리라인이다. 갑작스럽게 가까운 미래를 보게 된, 그것도 오해영의 미래를 유독 선명하게 보게 된 박도경의 정체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 오해로 인해 오해영과 그녀의 옛 연인 한태진(이재윤 분)의 결혼을 파멸에 이르게 한 박도경이기에, 후에 진실이 알려지게 됐을 때 둘 사이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주목하게 만드는 긴장감도 숨어 있다.


일견 뻔해 보이는 공식일 수 있지만, 이토록 확실히 제 역할을 해주는 로코물이 한동안 없었기에 빠르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또! 오해영>은 시작일 뿐이다. 지상파에서도 로코의 시대가 다시 열린다. 오는 14일에 방송되는 SBS 주말 드라마 <미녀 공심이>가 그 시작이다.

 

<미녀 공심이>는 좋은 유전자를 몽땅 물려받은 언니 공미와, 버리고 싶은 유전자만 물려받은 동생 공심이 앞에 단짝 친구 단태와 준수가 나타나면서 사건이 벌어지는 '청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2012년 SBS <신사의 품격> 이후 4년 만에 시도되는 '주말 로코' 드라마다. 최근 SBS <리멤버>에서 섬뜩한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남궁민이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권 변호사로 변신했다. 여자주인공 역할은 걸스데이 민아가 맡았다.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민아와, 남궁민의 합이 어떨지 주목된다.

 

 

 


이어 오는 25일에는 MBC 수목 드라마 <운빨 로맨스>가 첫 선을 보인다. 일명 '도덕 그림체'로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운빨 로맨스>는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와 수학, 과학에 빠져사는 남자 제수호가 서로 얽히게 되는 이야기다.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류준열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게다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애칭을 가진 배우 황정음이 작년 MBC <그녀는 예뻤다>에 이어 또다시 로코물로 돌아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소 황당하고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이 웹툰에서는 코미디로서 받아들여졌지만, 드라마에서는 이것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잘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7월에는 김우빈, 수지 주연의 KBS 수목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예정돼 있다. SBS에서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중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가제)을 선보인다. 배우 지진희와 김희애가 주연으로 결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월에는 배우 공효진, 조정석 주연의 SBS <질투의 화신>, 배우 강하늘과 소녀시대 유리, 엑소 찬열이 출연을 검토 중인 MBC <가이아>가 ‘로코’ 계보를 이어간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기사출처_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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