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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세상속으로

번지점프대서 추락 '구사일생', 업체의 황당한 해명?


◀ 앵커 ▶

번지점프를 할 때 안전줄이 함께 풀린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죠?

실제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업체 해명이 황당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추석연휴 첫날, 강원도 춘천에 있는 번지점프장입니다.

아파트 14층 높이의 점프대에 29살 유수정 씨가 올라오자 초읽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낙하하는 순간 유씨의 몸과 연결된 안전줄이 함께 떨어집니다.

동영상을 찍던 남자친구는 깜짝 놀라 휴대전화를 던지고 달려가고, 또 다른 일행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42미터 높이의 번지점프대에 서 있던 유씨는 줄과 함께 그대로 추락해 물속으로 빠졌습니다.

번지점프대 기둥에 안전고리가 제대로 걸려 있지 않아 안전줄이 풀려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안면마비 증세까지 왔던 유씨는 목과 가슴에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고, 친구들과의 추석 여행길은 끔찍한 악몽이 돼버렸습니다.

[유수정/피해자]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계속 생각나요. 너무 무섭고, 물 보는 것도 싫을 것 같고..."

물웅덩이 바깥쪽으로 떨어졌더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사고였지만 업체의 해명은 태연합니다.

[00번지점프 업체]

"아 그거 사람 내리다가 타박상 좀 입었어요. 걸려있는 줄이 사람 내리면서 줄도 내리거든요. 근데 내리다가 줄이 풀렸어요."

번지점프나 집라인 같은 하강레포츠는 신고제여서 사업자등록만 하면 누구나 영업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안전관리인을 입건하고 안전규정 준수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재홍기자 bobo@mbc.co.kr
[기사출처_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