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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증권부 데스크인 정재형 부장은 13일 아침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고 싶은 사람은 어떡해야 하죠?”라고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 부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자마자 집 근처 하이마트에서 이 제품의 블루 코랄 색상 모델을 샀다. 그는 “갤럭시노트7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고 배터리 용량도 넉넉해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정 부장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현재 사용 중인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겠다는 이가 의외로 꽤 있다. 정녕 이 제품이 배터리 발화 논란으로 사상 초유의 리콜·단종 사태를 몰고 온 스마트폰이 맞나 싶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설마 자신의 기기가 발화하겠느냐는 안일함 때문에 나온 발상이기는 하지만, 대(大)화면과 스타일러스 펜을 내세운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유독 충성 고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가 이끈 애플은 한동안 3.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제조만 고집했었다.결론부터 말하면,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연말까지만 교환·환불 업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문제가 생겨도 교환이나 환불이 어렵다는 뜻이다. 또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안될 수 있고,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겨도 부품이 없어 공식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맡기지 못할 수도 있다.

◆ “더이상 쓸 수 없다니”...단종 발표 이후 상실감 반응 많아
이달 1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선언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이 제품을 언급하는 글의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발화를 조롱하는 댓글 일색이었다면, 단종을 선언한 이후에는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겠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갤럭시노트7으로 찍은 사진까지 첨부하며 포기할 수 없다는 트위터 글을 남긴 사람도 있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인 박철원(24)씨는 강제적인 교환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 한 이 제품을 계속 쓰기로 했다. 박씨는 “디자인과 노트 펜을 활용한 각종 기능, 카메라 화질과 홍채인식, 빠른 충전 등이 모두 마음에 들어 일단은 그냥 쓰려고 한다”며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고 바꿔야 한다면 상실감이 무척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허모(41)씨도 그 이유로 갤럭시노트7의 성능을 들었다. 허씨는 “지난 리콜 때 검사를 받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신품으로 바꾸지 않았다”며 “배터리를 60%만 충전하는 건 불편하지만, 영어 번역을 할 때나 필기를 할 때 갤럭시노트7의 S펜 기능이 워낙 좋아 계속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만약 교체를 해야 한다면 그건 갤럭시노트7 이전 버전의 구형 휴대폰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라며 “나를 포함한 갤럭시노트7 사용자 모임에서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에는 “갤럭시노트7은 내게 딱 맞는 좋은 스마트폰이었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 갤럭시노트7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교환 받지 않을 생각이다. 이전에 갤럭시노트5를 썼는데 다시 이전 모델을 쓸 수는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전에는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갤럭시노트7 블루 색상 미개봉 새 제품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해당 글에 “이번 판매 중단 발표 전에 배터리 업그레이드를 받은 버전이다. 100% 충전으로 6일 동안 테스트해봤는데 멀쩡하다. 살 사람은 사고 불안하면 안 사는 게 맞다”고 적어놨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10여분 만에 ‘문자 보냈다’는 댓글이 달렸다.갤럭시노트7은 중고나라에서 단종 발표 전날까지 40만~5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그런데 단종 발표 이후에는 70만~80만원 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구매를 희망한다는 사람들도 꽤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고폰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중고품을 원가보다 싸게 산 다음 삼성전자로부터 100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를 모두 환불 받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 중고나라 이용자는 ‘갤럭시노트7 중고폰 환불 안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갤럭시노트7 열성 팬 로빈슨 수아레즈(Robinson Suarez)씨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며 어려운 점은 주변인들의 시선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이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갤럭시노트7 조롱 게시물을 내게 보여주지만 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트위터에서도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갤럭시노트7 사용자라고 밝힌 해외 트위터 이용자(_ImACelebrit)는 “삼성 모바일에는 미안하지만, 이것만큼 날 행복하게 하는 제품은 없기에 난 내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쓸 생각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해외 트위터 이용자는 갤럭시노트7으로 찍은 사진을 트윗에 올리며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와 이별해야 한다니 그건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충성 고객과 안일함이 복합적으로 뒤섞인 결과”
외국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2일(현지시간) ‘당신은 다른 갤럭시노트 모델을 구매하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샘모바일은 설문조사 참여자들에게 ①구매한다. 나는 갤럭시노트의 열렬한 팬이다 ②구매한다. 그러나 좀 더 지켜보겠다 ③구매하지 않는다. 배터리 발화 사태로 이 브랜드가 싫어졌다 중 한 가지를 택하도록 했다.현재 총 6771명이 설문에 참여한 가운데 92%에 해당하는 6198명이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중 갤럭시노트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사용자가 4449명(66%), 구매는 할 건데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힌 사용자가 1749명(26%)으로 집계됐다.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예전부터 S펜이나 대화면을 선호하는 특정 고객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며 “이 시리즈를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편리함과 만족스러움을 일부러 없애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발화 이슈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존재한다. 지난 8월 말 갤럭시노트7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윤모(31)씨는 “이번에 유난히 이슈가 되긴 했지만 거의 모든 스마트폰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마다 발화 사고를 겪었다”며 “내 경우 현재 잘 쓰고 있고 기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쓰겠다”고 말했다.

◆ 사용할 수 있어도 SW 업데이트·수리 혜택 못 받을 가능성 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사용자가 갤럭시노트7을 계속 고집한다면 그걸 막을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일이 집이나 직장에 찾아가 제품을 회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다만 단종 이후에도 해당 제품을 계속 쓰면 제조사에서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단돼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 본사의 부품 공급이 끊겨 수리가 필요할 때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아갈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교환·환불 업무를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교환 또는 환불을 원하는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최초 구매처(개통처)에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오픈마켓 등에서 무약정 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은 개통 매장에서 통신사 약정을 해지한 다음 구매처에서 환불 절차를 밟으면 된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교환·환불을 유도하기 위해 사은품 증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개통 취소하는 모든 고객에게 3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 이용 쿠폰을 증정한다.삼성전자(005930)관계자는 “11월 30일까지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시리즈나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는 통신비 7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bbeom@ /이다비 기자 dabee@
[기사출처_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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