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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빈발… 관리 사각지대


회사원 차모 씨(24·여)는 몇 달 전 한 주점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봉변을 당할 뻔한 뒤로는 아무리 급해도 여성 전용 화장실만 찾는다. 술을 마시다 공용 화장실에 갔는데 남성 두 명이 들어왔다. 좌변기가 놓인 공간에는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화장실 입구엔 별다른 장치가 없었다.

 

술에 취한 남성들은 칸막이 안에 있는 차 씨에게 “빨리 나와!”라며 세차게 문을 두드리고 욕설까지 내뱉었다. 겁에 질린 차 씨는 칸막이 문고리를 붙잡은 채 친구들에게 ‘도와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친구들이 온 뒤에야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녀 공용 화장실 사용을 꺼리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남녀가 한 공간을 같이 쓰는 구조이다 보니 취객과 실랑이를 벌이거나, 자칫하면 각종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17일 오전 1시경 서울 서초구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장소도 남녀 공용 화장실이었다. 이곳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문이 열리는 디지털 도어록이나 자물쇠 같은 잠금장치가 없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1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남역, 신촌, 종로 등의 상가 화장실을 둘러본 결과 약 30%는 남녀 공용이었다. 화장실 안에 좌변기 하나만 있거나 내부 칸막이가 있더라도 잠금장치가 허술한 곳도 적지 않았다.

 

여성들은 하나같이 불안함을 호소했다. 신촌의 한 맥줏집에서 만난 대학원생 전모 씨(26·여)는 “남성 여러 명이 들어와 담배를 피우거나 소변을 볼 때면 이들이 나갈 때까지 칸막이 안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서모 씨(21·여)는 “어쩔 수 없이 공용 화장실을 갈 때는 몰래카메라 같은 성범죄의 표적이 될까 봐 구석구석 살피곤 한다”고 말했다. 남성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강남역 인근 선술집을 찾은 회사원 임모 씨(37)는 “소변기 앞에 서 있다 여성과 눈이 마주치면 괜히 범죄자 취급을 받는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공개장소에 설치한 공중화장실 범죄 가운데 성폭행, 강제추행 등 성 관련 사건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 2014년에는 1795건 중 835건(46.5%)이 성범죄였다. 이는 일반 상가 등에 설치된 남녀 공용 화장실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이를 반영하면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건물의 공중화장실은 남녀 공간을 분리하고 민간 역시 업무시설은 연면적 3000m², 상가시설은 2000m² 이상이면 남녀 화장실을 분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 법은 2004년 이후에 지은 건물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그 전에 건축된 건물의 주인들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구조 변경을 꺼리고 있다. 임차인이 마음대로 구조를 바꿀 수도 없다. 강남역 부근 주점 업주 윤모 씨(47)는 “손님들이 불편하다고 해 건물주에게 개선을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자비로 디지털 도어록을 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일어난 남녀 공용 화장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 김모 씨(34)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씨는 경찰에 “2008년부터 정신병원에서 수차례 입원치료를 받는 등 정신분열증, 공황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규 kyu@donga.com·강성휘·이지훈 기자

[기사출처_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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