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세상속으로

[송중기 인터뷰] "내가 봐도 유시진 멋있다"

 

 

 

 

 

 


● ‘미소년’에서 ‘상남자’로 돌아온 송중기

 

‘송중기앓이!’ 최근 10년 동안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오른 남자가 또 있을까. 그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인 것은 물론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를 타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번졌다. 한류열풍이 식은 일본 열도까지도 뒤흔들 기세다. 송중기. 2008년 데뷔해 차근차근 성장의 보폭을 넓히며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지난 8년을 보냈다. 그가 앞으로 펼쳐낼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

 

흰 피부·곱상한 외모에 근육질 몸매까지
리더십? 애교? 실제로는 조금 무뚝뚝한 편

“앞으로도 좋은 작품 ‘설렘’ 갖고 기다린다”
“지금도, 앞으로도 설렐 것 같지 말입니다.”


송중기(31)가 ‘미소년’에서 ‘상남자’로 돌아와 많은 여성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중국에선 아예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하니, 그 기세가 대단하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한국)과 25억건을 돌파한 동영상 조회수(중국) 등은 송중기에게 쏠린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현재 두 나라에서 쏟아진 광고모델 제안만 100건이 넘는다는 전언도 결코 과하지 않아 보인다. 2014년 중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 넘었다는 건 이제 더 이상 화제가 되지 못한다.

 

“볼 때마다 설레는, 제 인생 최고의 대본”이라며 드라마의 힘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촬영을 끝내고난 뒤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면서 그는 여유롭게 웃는다.

“내가 봐도 유시진이 멋있다.”

 


● “애교보다는 무뚝뚝한 성격”

 

화제작 ‘태양의 후예’에서 그는 특전사 대위 유시진을 연기 중이다. “남자가 봐도 멋있고”(진구), “송중기가 아니면 누가 연기해낼 수 있을까”(송혜교) 말할 정도로 그에게는 딱 맞춤한 캐릭터처럼 보인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밀당’ 없이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남자다움’, 장교다운 강한 책임감과 리더십 등이 더해진 매력이 그 시선의 핵심이다. 여기에 송중기는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된 흰 피부와 곱상한 외모 속에 감춰뒀던 근육질 몸매까지 더했다.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역할상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송혜교와 멜로를 떠올리며 내가 유시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멜로드라마니까!” 모든 배우들처럼 그 역시 “작품에 그리고 역할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

 

그렇게 성과를 얻고 난 뒤 그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촬영을 끝내고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드라마를 촬영하다보면 본 방송은 촬영장이나 이동하는 차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아예 방송을 보지 못하는데, 촬영이 끝나서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편하게 시청하고 있다. 다만 (촬영하면서)어떻게 연기했는지 잘 알아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 아쉽다.”

 

여심을 뒤흔들어놓은 유시진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가슴 뜨거워지는 남자다. 장교의 리더십 속에서도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는 애교까지. 정작 이를 연기하는 송중기는 “실제로는 조금 무뚝뚝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까칠하다고까지 한다”고 말한다. 이어 “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하하! 굳이 따지자면 애교보다는 까칠한 편이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까칠함은 솔직함이 빚어내는 시선일지 모른다. 그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도 송중기가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 편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그를 잘 모르는 이들은 까칠함이라는 오해의 눈으로 그를 바라볼 수도 있겠다. 주변에선 솔직한 면모만큼 “속이 깊은 편이라 타인을 잘 배려한다”고 덧붙인다.

 


● “연기와 작품에 대한 생각…고민보다는 설렘”

 

송중기는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았다. 생각과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다. 자신의 머릿속에는 “작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시작해 2009년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년), ‘뿌리 깊은 나무’(2011년),‘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년) 그리고 같은 해 영화 ‘늑대소년’ 등 매년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저도 만족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줄 수 있는 작품 말이다. 그래서 배우로서든, ‘인간 송중기’로서든 작은 부분이라도 발전하고 싶다. 그게 요즘 고민이다.” 그러면서 송중기는 이를 “설렘”이라는 말로도 표현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신인시절에 비해 좋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맞을 것 같다.”

 

그래서일까. 송중기는 앞으로 더 바쁜 걸음을 내딛는다. 차기작인 영화 ‘군함도’ 촬영을 당장 6월부터 시작한다. 조만간 아시아 팬미팅 투어에도 나선다.

 

“일단 ‘태양의 후예’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굉장히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기회다. 또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도 준비 중이다. 국내외 팬들의 애정과 관심은 큰 영광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사/사진출처_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