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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10' 응팔 대상? 응칠·응사 있었기에 가능했지


'응답하라1988'은 지난 9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tvN10 어워즈'에서 영예의 대상인 드라마 부문 콘텐츠 대상과 콘텐츠 본상, 김성균과 라미란이 신스틸러상, 류준열과 혜리가 대세배우상, 박보검이 아시안스타상, 성동일이 스페셜 연기상을 받으며 총 8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을 거머쥐었다.

tvN 10년을 기록하는 자리였다. 영광스럽게도 올해 1월 종영한 '응답하라1988'은 '시그널', '또 오해영', '미생' 등 쟁쟁한 역대 작품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예를 누렸다. 우선 기록이 역대급이다. '응답하라1988'은 평균 19.6%, 최고 21.6%로 역대 케이블 채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작품이다. 게다가 출연 배우인 박보검, 혜리, 류준열, 안재홍, 이동휘, 라미란, 고경표, 류혜영 등이 이 작품으로 대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작 시리즈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지난 2012년 방영된 '응답하라1997'은 서인국, 정은지라는 걸출한 신예 스타들을 배출하고, tvN 최초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5%를 기록했다. 당시 '응답하라' 열풍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90년대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지난 2013년 방영된 '응답하라1994'는 정우, 고아라,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바로, 도희 등 막강한 신인배우들을 스타덤에 오르게 하며 역시 '응답하라'라는 호평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전작인 '응답하라1997'과 '응답하라1994'은 'tvN10어워즈'에서 홀대 아닌 찬밥 취급을 받은듯하다.

 '응답하라1997' 서인국은 Made in tvN 드라마 남자부문과 베스트키스상으로 2관왕에 올랐지만, 정은지는 커플상인 베스트키스상에만 머물렀다. 무명의 '응답하라1997'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응답하라1994'팀은 더욱 암울했다. 우선 주연배우인 정우와 고아라, 유연석이 참석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시상식 내내 시리즈 중 가장 언급이 적었다. 김성균과 손호준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지만, '삼시세끼'와 '응답하라1988'로 받은 결과였다. 수시로 '응답하라1988'팀에게 카메라와 조명이 비친 것과 매우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응답하라'팀은 '응답하라1988' 대상이 호명되자 다함께 무대에 올라 축하를 나눴다. 무대 아래서 '응답하라' 아버지 성동일이 '응답하라1997'팀과 '응답하라1994'팀을 챙기며 함께 무대를 오른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는 대상 소감에서 "'응칠'이 있었기에 '응사'가 있었고, '응사'가 있어 '응팔'이 있었다"고 말하며 전작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재 tvN은 공중파 보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선호하는 1순위 방송국으로 자리 잡았다. 플랫폼의 변화로 시청자들의 유입도 공중파 못지않게 증가해왔다. 시청률이 큰 지표로 자리잡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겠지만 최신작, 특히 몇몇 작품에만 관심이 주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10주년을 아우르기엔 시간과 역량이 짧았던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1988'의 성공은 전작인 '응답하라1997'과 '응답하라1994'팀이 잘 됐기에 가능한 성과다. 

황수연 기자 popnews@heraldcorp.com
[기사출처_헤럴드POP]